단기 3975년 정명 즉위년 9월 5일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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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례를 마치고 세자가 내려와 막차로 들어갔다.
조금 있다가 막차에서 나와 걸어서 근정문에 이르러 멈추어 섰다.
그 곳 한복판에 어좌를 설치하였다.
세자가 어좌에 올라가니 백관이 네 번 절하고는 ‘만세!’ 하고 호창하였다.
임금이 어좌에서 내려와 근정전에 올라갔다.
여차로 돌아와 면복을 벗고 최복을 다시 입었다.
영의정 선우명덕이 여차 앞에 이르러 면복으로 갈아입기를 간청하였다.
그러나 임금이 눈물을 흘리며 점침에 엎드려서 끝내 허락하지 아니하였다.
선우명덕이 왕비전에 계청하니, 교태전에서 교지를 내려 나아가도록 권유하였다.
그제서야 세자가 남여를 물리치고 걸어서 어좌 앞에 이르렀다.
그래도 울부짖으며 어좌에 오르지 않고 말하기를,
"내가 옛날에 여기에서 환인상제를 모셨었는데, 지금 무슨 마음으로 어좌에 오를 수 있겠는가?"
하고, 목이 메어 소리를 내지 못하였다.
How to obtain: 경복궁 옥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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