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의 기록 #9 : 감정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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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요루의 말에 고개만 끄덕였다.
"앞으로 우리 셋이 다닐까?"
요루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시카는 그 말에 잠시 멈칫했다. 그의 눈빛에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기색이 스쳤지만, 곧 다시 원래의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요루가 웃을 때마다 시카의 눈빛이 어디론가 흔들린다는 것을. 요루가 무언가를 자랑할 때마다 그의 입가에 잠시 맺히는 미소를. 분명 단순한 우정이 아니었다. 다만 그의 말 없는 감정이 깊이 가라앉은 돌처럼 그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시카, 너도 기대되지 않아?"
"응, 뭐든 다 괜찮아."
요루의 물음에 시카는 무심한 듯 대답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알 수 없는 여운이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표현하지 않을 것이다. 마치 가느다란 실처럼 언제든지 풀릴 수 있지만 언제든지 끊길 수도 있는 그런 감정을.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지금은, 그저 관찰할 뿐이다. 마치 숨어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것처럼.
How to obtain: 아토락시온 : 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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