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의 기록 #29 : 먹음직스러운 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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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이 극에 달한 지금이라면 아무리 바아라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바아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요루라면, 분명 바아와 나의 관계가 휘청이는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지.
요루가 바아에게 더 적극적으로 매달릴 계기가 필요했다. 그러려면... 나는 요루만을 위한 먹음직스러운 미끼를 던져두기로 했다. 나는 단도에 문구를 새기고, 요루의 눈에 들어올 만한 위치에 내려두었다.
'사랑하는 바아. 우리의 낙원은 오직 검은 여신의 허락 안에서만 완성될 거야.'
내가 결코 바아의 갈망을 채워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면, 요루는 분명 그 빈자리에 들어가려 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내게 찾아온 요루는 내게 뺨의 상처에 관해 물었다.
"그 뺨에 상처는... 바아, 걔가 그랬어? 싫다는데 자꾸 왜 그런대…? 근데 넌 또 왜 참아?"
"내겐 바아가 필요하니까."
"정신 차려. 네가 섬긴다는 그 여신... 거지 같애"
요루의 모독적인 언사에 나는 순간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답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고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더니, 요루는 예상대로 내 단도를 챙겨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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