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 그 이름의 유래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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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 겪은 무기력함이었다.
분명 누구도 뛰어넘지 못할 재능에 그에 부끄럽지 않은 실력 또한 갖췄건만. 그러함에도 할 수 있는 건 그저 죽지 않기 위한 발버둥뿐이었다.
투로며 초식이며 정제된 움직임의 극한을 매양 자랑하던 그의 모습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다.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며 흉악한 칼날을 피하기에 급급했으며, 문하들의 안위는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내 정신을 차린 여인이 당황하며 자리를 먼저 피했기에 망정이지 원래라면 오늘이 명운을 다하는 날이었으리라.
치욕스러운 패배와 수치심과 함께 엄습한 고요한 침묵. 한 명, 두 명. 이어서 줄줄이 뒤돌아 떠나는 이들이 행렬을 이루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화과산 터에 남은 것이라곤 쓰러진 문주와 부서진 문파의 깃발이 전부였다.
이제 그의 옆에 남은 건 그동안 자신을 추켜세우던 사람들이 흉보는 소리뿐이었다.
'제천대성이 뭐 어쩌고 어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설치더니 꼴좋다. 한심한 놈.'
충격적인 현실을 맞이한 후, 짧지 않은 시일 웅크려 지내던 그는 자신을 흉보는 말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일어섰다.
그는 심기일전하여 그길로 수렴동에 들었고, 선조 앞에 구배를 올렸다. 그리고 오늘까지의 자신을 모두 버렸다. 본디 가졌던 이름까지도.
새로이 거듭날 것이다.
이제껏 오만하고 방자함으로 물든 나날을 쇄신하리라.
오늘 죽고 다시 태어났으니, 선조의 법명을 새 이름으로 하여 모든 것을 다시 증명하겠노라!
How to obtain: [오공 개방 의뢰]로 획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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